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2분기 첫 실적 공개에 나선 JB금융지주가 상반기 36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렸던 지방금융이 올해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JB금융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단,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JB금융지주는 26일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3621억원을 기록해, 전년(320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JB금융 상반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결과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1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특히 이달 공개된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는 대체로 1400억원대의 순익이 예상됐다. 이렇듯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시장 전망치를 상당폭 웃돌았다. 2분기 기준으로는 162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전년(1532억원) 대비 6.2% 상승했다.
송종근 J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상 최대 수익 경신은 보수적인 충당금적립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탑라인과 비용 효율성에서 기인했다"면서 "고물가 지속,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를 보면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이 각각 13.8%, 1.11%를 기록해 동일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다고 JB금융은 설명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톱라인 확대와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역대 최저 수준인 36.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동기대비 1.17%포인트 개선된 12.34%를 기록했다.
그룹·은행 합산 원화대출금은 38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37조6000억원) 대비 3.1% 성장했다. 은행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여·수신 금리변동주기 차이에 따른 리프라이싱 효과로 전분기 대비 16bp(1bp= 0.01%)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그룹으로는 3.22%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변동주기 비중이 높아 전분기 대비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고, 수신금리는 1년물 정기예금 비중이 높은 탓에 금리인상 효과가 지속했다.
건전성 부문에선 2분기 중에도 악화 흐름이 지속됐다. 그룹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각각 0.99%와 0.84%를 기록해 전년대비로 0.46%포인트, 0.28%포인트 상승했다. 상매각전 NPL비율과 실질연체율도 전년대비로 각각 0.4%포인트, 0.57%포인트 올라선 1.04%, 1.18%를 기록했다. 충당금은 2분기 중 143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JB금융은 경기둔화 지속 국면을 대비해 보수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행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1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광주은행은 14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는데,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 이외에도 △JB우리캐피탈 1018억원 △JB자산운용 67억원 △JB인베스트먼트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14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JB금융은 개선된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통주 한 주당 현금 120원씩 반기 배당에 나선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30일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233억원, 시가 배당률은 1.4% 수준이다. 또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고, 올해 4분기 중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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