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6일 '수해 골프'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징계 수위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전주혜 윤리위 부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 중) 골프를 친 것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국회에서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2가지 이유로 징계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전 부위원장은 "본인이 나오지는 않지만, 해명자료 제출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본인이 사과도 하고 계속 수해 봉사를 하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윤 윤리위원은 기자들을 향해 "윤리위 징계가 징계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징계 대상자에 대해 징계를 통해서 국민에게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게 하는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으로서는 윤리위 징계가 '과하지욕'(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당원과 국민은 홍 시장에 대해 새롭게 마음을 가지는 심기일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후 논란에 대해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반발한 바 있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이런 행위가 국민 정서에 반하고 당에 해악을 끼쳤다며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홍 시장은 개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하지욕'"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후 해당 표현을 지웠고 대국민 사과를 한 후 수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도 경북 예천 수해 피해 현장 봉사활동을 이유로 윤리위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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