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랐다" 5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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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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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 5월 연체율, 0.03%p 올라···신규연체 2.1조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를 기록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연체율 상승세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하반기 코로나 금융 지원 종료에 더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로 전월 말(0.37%)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5월(0.4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000억원 늘었고 연체 채권 정리 규모도 같은 기간 4000억원 늘어나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연체율(신규 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 잔액)은 0.1%로 전월 말(0.08%)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이 0.43%를 기록해 전월 말(0.39%)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은 0.03%포인트 상승한 0.12%를, 중소기업대출은 0.05%포인트 상승한 0.5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는 연체율이 전월 말(0.34%)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37%를 기록했다. 이때 주택담보대출은 0.02%포인트 상승한 0.23%를 기록했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신용대출 등)은 0.75%를 기록해 0.08%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연체율은 올해 1월 0.06%포인트 높아졌으나 △2월 0.05%포인트 △4월 0.04%포인트 △5월 0.03%포인트 상승하는 등 대체로 오름세가 줄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각·매각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통상 분기 말 연체율이 분기 중 대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은행권이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 채권 정리를 확대함에 따라 2분기 말(6월 말)은 1분기 말(3월 말, 전월 대비 -0.03%포인트) 대비 연체율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기업대출, 가계대출 금리 부담 등은 향후 연체율 증가세에 상방 요인으로 꼽히는 리스크들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연체 채권 정리, 신용위험 관리를 적극 지도할 예정"이라면서 "연체율 추이가 금융시스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상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와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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