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 행보를 놓고 "돌격대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27일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분단국가의 대통령 아니냐, 분단국가는 주변 강국과 잘 지내는 게 목표여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적대화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바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본인이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지금 역사가 나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 이것을 아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윤석열 시기 5년을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두려워 해야 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떻게 위기를 관리하고 평화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게 정치 지도자의 역할인데 그게 안 보여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에 관한 행보가 강대강을 더욱 부추기고 긴장이 고조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구상을 둘러보면 최대의 화약고는 한반도다. 위기 관리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좀 불안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것에 대해선 "김영호 내정자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윤 대통령의 머릿속에 남북 대화, 교류 협력 이 존재 이유, 통일부의 존재 이유를 지우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많은 통일부 장관을 하셨던 분들이 모욕감을 느끼리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남북 긴장 완화, 평화 통일로 가는 길을 닦는 게 역할인데 이걸 포기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백척간두의 낭떠러지로 밀어넣고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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