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2592.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저점이었던 2346.11에서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한 달 뒤 2575.62까지 오르며 오른쪽 어깨를 형성했고 지난 6월 2650.45까지 오르며 머리를 완성해 헤드앤드숄더(상승장에서 하락 반전하는 차트 형태) 패턴이 형성됐다.
헤드앤드숄더 패턴은 우상향하며 등락하는 주가가 하락 반전하는 터닝포인트로 여겨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5포인트(0.44%) 오른 2603.81로 강보합 마감했다.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닥시장 이차전지에서 출회된 매물이 코스피 반도체로 유입된 결과다. 현재는 오른쪽 어깨 부근 변곡점에서 진로를 고민 중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국내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로 수출 실적을 거론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60%가 수출에서 나온다"며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여전히 살아나지 못한다는 점은 우리나라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로존이 위기에 봉착했으며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도 회복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남은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지만 미국마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금융과 실물 경기 간 괴리가 역대급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다.
반면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0.7% 하락한 106.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4.2%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3.8% 하락한 것과 비교해 위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과 실물 경기 간 괴리가 벌어질수록 증시 변동성은 커진다.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글로벌 경제의 상호 연관성 △외국인 투자자 △금리 변동과 환율 등 금융시장의 국제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수급 쏠림 현상의 지속적인 완화 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완만해지는 안정화 단계까지 섣부른 투자보다는 그동안 소외돼왔던 실적 호전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증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일부 섹터에 상당히 집중되고 있다"며 "26얼 이차전지에서 출회된 매물은 27일 반도체로 유입되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8일부터 반대매매가 나오며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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