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4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 늘었다. 매출액은 20% 늘어난 26조244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1분기 매출액, 영업익 및 영업이익률, 순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도 이전 기록을 넘어서며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3%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현대차도 영업이익 4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2% 늘었다. 매출은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기타 8조48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4%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제네시스와 스포츠실용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조합(믹스)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차량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기아는 지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판매 대수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만 환율 효과로 매출이 1조원 이상 늘었고, 기아도 매출이 4230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하반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정학적 영향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변동성과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 활동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 N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고, 제품 전반에 걸쳐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 최근 출시한 EV9을 비롯한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