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숨진 교사 유족 "경찰, 개인적 문제로 몰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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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7-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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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고인의 유족 측은 "경찰이 초기에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가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고인의 유족 측은 29일 연합뉴스에 "경찰은 학교의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았다"며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 초기 관계자 등을 조사하면서 고인이 이달 중순 학생들 사이 실랑이를 중재하면서 학부모들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갈등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교 측에서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입장문을 내면서 이른바 '연필 사건'을 누락시킨 점도 지적했다. 지난 12일 고인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있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인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달 2차례 상담을 요청했다. 고인은 학교에 상담을 요청하면서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학교는 두 번에 걸쳐 입장문을 내면서, 핵심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연필 사건'을 누락시켰나"라며 "경찰은 사건 본질을 조작했고, 학교에선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정부청사 인근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교사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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