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끌'…전희경 비서관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용산 대통령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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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3-07-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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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대통령실 모 수석, 조강특위에 전 비서관 당협위원장 추천설'

  • '지역 정가, 당내·지역 정가 마이너스 될 것'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사진연합뉴스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사진=연합뉴스]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선출을 놓고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전희경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내정설에 이어 용산 대통령실 개입설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역 정가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 비서관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선출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진 당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은 후폭풍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30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의정부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26~27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고 지역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인선 결과를 조율 중이다.

의정부갑의 경우 지난해 6월 김동근 당협위원장이 의정부시장에 당선된 뒤 1년 이상 공석이던 당협위원장 면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면접에는 지난해 11월 조강특위 면접에 지원했던 후보자 외에 새로 신청한 5명이 참여했다.

최영희 의원, 정광재 전 MBN 앵커, 황병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조강특위는 가능한 일정을 당겨 수도권 사고 당협 공석을 모두 채운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금주 중 인선 결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랜 기간 공석이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도 발표된다. 

하지만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이번에도 '공석'으로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 비서관이 의정부 지역 학교를 다닌 점을 부각하며 내년 총선에서 의정부갑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지 않아 '공석'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석으로 비워둔 뒤 시차를 두고 전 비서관을 당협위원장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비서관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서 활동한 뒤 21대 총선에 인천 미추홀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위해 서초갑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후보 경선에서 패해 출마하지 못하고 대통령실에 둥지를 틀었다.

'전 비서관 내정설' 배경에는 김기현 당 대표와 전 비서관의 끈끈한 인연이 거론된다.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전 비서관이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한 데다 당시 전 비서관이 서초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경선에서 져 출마하지 못했던 데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후보자는 물론 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조강특위의 '전 비서관 내정설'이 당내 불만의 원인이 되고, 이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오랜 기간 지역을 다져왔던 지역 정치인의 반발이 거세다.

'내정설'이 논의되고 있었다면 조강특위에서 의정부갑 공모를 받는 게 결국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 비서관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전 비서관의 정치 활동을 살펴보면 보수색채가 지나치게 강해 중도 표심을 잡지 않고는 당선이 어려운 의정부갑에서는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의정부갑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보수정당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보수색채가 강한 본선 후보를 낼 경우 중도표가 대거 이탈해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전나땡(전희경 나오면 땡큐)'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러 지역 당협위원장을 거친 후 의정부갑에 둥지를 트는 '지역 철새'란 지적도 있다.

전 비서관은 21대 총선에서 '의정부 출마설'이 불거졌지만, 인천 미추홀로 자리를 옮겨 낙선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전 비서관의 의정부갑 내정설이 현실화할 경우 낮은 확장성 문제로 전 비서관과 국민의힘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는 용산 대통령실이 근원지인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정치인은 "청와대 모 수석이 조강특위에 전 비서관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 자리니까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개입설이 나도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당내와 지역 정가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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