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 '2023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문의 중 병원에 소속돼 급여를 받는 의사(봉직의)의 연간 소득은 19만2749달러(2020년 기준)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돈 약 2억4633만원이며 통계를 제출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반면 한국 의료진 규모는 바닥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을 기록해 30개 국가 중 29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멕시코(2.5명)였다. 더구나 한의사를 제외하면 한국 임상 의사 수는 2.2명으로 줄어 '꼴찌'가 된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통계를 매년 제공받아 검토 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2023년 통계는 지난 3일 발표됐다. 대체로 2021년 수치가 기준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의사 소득은 올해 최신화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아 2020년 수치가 올라왔다.
봉직의 임금·소득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을 보면 한국이 5.06배로, 28개 회원국 중 칠레(5.12배) 다음으로 높았다. 같은 비교로 개원의는 7.84배로, 비교 대상 9개국 중 가장 높다.
한국의 경우 의료 이용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를 기록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결국 한국의 의사 소득이 높은 이유는 의사 수는 적은 반면 의사 1인당 맡는 환자 수가 많다 보니 봉급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가 의료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정부와 정치권에선 18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반대에 부딪혀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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