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기업의 ‘감산 도미노’로 인해 미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례적인 감산 단행 후 반년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전년 수준으로 시장 수요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황이 장기화하면 투자 축소에 따른 한국 반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금 유동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감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가전이나 PC, IT 등 전방산업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자연스레 메모리 역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상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모두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을 했다.
작년 10월 말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체 웨이퍼 공급량을 2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뒤늦은 올해 4월부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을 단행한 건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시장에서 처음 감산이 시작된 후 반년이 지났지만 수요는 크게 반등하지 않고 있다. 메모리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추가적으로 감산을 하고 나선 이유다. 대대적인 감산 이후에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불황으로 인한 감산 시기에 자칫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자금 측면의 위기를 이유로 투자가 줄면 후발 주자에 추격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크라이슬러를 역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 불황을 맞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기업인 크라이슬러·GM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줄였다. 크라이슬러는 1992년 3.2%에서 1994년 2.9%로 투자를 축소했다. 반면 일본 도요타·혼다는 불황을 기회로 삼고 R&D 비중을 늘렸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4.3%에서 4.8%로 확대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15.4%)가 크라이슬러(12.9%)에 점유율을 앞서게 됐다. 불황 속 반도체 투자 위축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관건은 민관 간 반도체 협력이다. 사실상 대규모 적자로 인해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는 기업 자체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적자만 총 15조2244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금융권에서 자금 대여 등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대여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자국 반도체 기업이 사실상 원팀으로 ‘국가대항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인 게 사실”이라며 “기업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더 절실해지고 있는데 각국 정부는 이미 다양한 정책들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감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가전이나 PC, IT 등 전방산업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자연스레 메모리 역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상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모두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을 했다.
작년 10월 말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전체 웨이퍼 공급량을 2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뒤늦은 올해 4월부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감산을 단행한 건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시장에서 처음 감산이 시작된 후 반년이 지났지만 수요는 크게 반등하지 않고 있다. 메모리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추가적으로 감산을 하고 나선 이유다. 대대적인 감산 이후에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1990년대 초 불황을 맞았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기업인 크라이슬러·GM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줄였다. 크라이슬러는 1992년 3.2%에서 1994년 2.9%로 투자를 축소했다. 반면 일본 도요타·혼다는 불황을 기회로 삼고 R&D 비중을 늘렸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4.3%에서 4.8%로 확대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15.4%)가 크라이슬러(12.9%)에 점유율을 앞서게 됐다. 불황 속 반도체 투자 위축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관건은 민관 간 반도체 협력이다. 사실상 대규모 적자로 인해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는 기업 자체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적자만 총 15조2244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금융권에서 자금 대여 등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대여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 수처리센터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자국 반도체 기업이 사실상 원팀으로 ‘국가대항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인 게 사실”이라며 “기업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더 절실해지고 있는데 각국 정부는 이미 다양한 정책들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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