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여야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 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전망으로, 여야는 이달 중순 개최 목표로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논의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방통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여야는 청문회 시작 전부터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자 지명은 윤석열 정권의 방송 파괴 공작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방송 공공성을 짓밟고 국민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압도적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명을 강행한다면 엄중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고집을 피우고 밀어붙이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보이콧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당이 논의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하더라도 여러 문제 제기와 지명 부당성에 대해 강력하게 계속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맹비난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의 의무이자 권리인 인사청문회조차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내정도 되기 전에 온갖 억측과 의혹 제기를 일삼더니 이제는 대놓고 청문회를 못 하겠다고 떼를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자신들의 코드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쟁 판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거대 야당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 아무리 정쟁에 혈안이 됐다고 해도 자신들의 기본 책무까지 저버리며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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