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증시는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2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11포인트(0.46%) 상승한 3291.04, 선전성분지수는 83.52포인트(0.75%) 상승한 1만1183.9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1.89포인트(0.55%), 17.13포인트(0.77%) 오른 4014.63, 2236.67로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증시는 5월 22일 이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CSI300 역시 5월 9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4000선을 넘어섰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5115억, 선전 5937억 위안으로 총 1조1052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31.35억, 62.12억 위안 순매수로 총 93.47억 위안 순매수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특히 자동차, 게임, 여행, 부동산업종 등이 3%가량 오르며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를 비롯해 디지털 소비, 문화·여행 소비 등을 포함한 소비 촉진 20개 조치를 발표한 영향에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증시 대장주 귀주모태주(600519.SH)가 차익 매물에 하락한 것을 비롯해 지난주 급등세를 나타낸 시총 상위주들이 상하이증시 3300선을 앞두고 움직임이 둔화하면서 증시 상승폭 역시 다소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3분기 중국 경제 역시 험난할 것을 예고했지만 부양책 기대감이 이를 만회했다. 주말 간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들이 조속히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데다, 이날 중국 거시경제 정책 총괄 기구인 발개위가 소비 촉진 방안을 발표한 영향에 투자심리가 탄력을 받았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이 이달 3일 이후 4주 만에 1조 위안을 넘어선 것도 한층 개선된 투자 심리를 방증하고 있다.
스위스계 금융사 유니온 방카르 프리비(UBP)의 베이 센 링 전무이사는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분명히 부양 기조로 돌아섰다"며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부양 조치를 꺼낼 것이라는 믿음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카멧 캐피털 파트너스의 케리 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작년 10월이 중국증시의 장기적 저점이라고 믿는다"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좀 있겠지만 증시 저점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33위안 내린 7.13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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