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통 제약사·바이오벤처, 신약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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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8-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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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제약사가 바이오 벤처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사의 자금력과 바이오 벤처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HK이노엔,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이 결실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거나 새로운 성분을 발굴하고 이를 신약에 접목하는 시도가 한창이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렉라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렉라자는 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도입한 후보물질로, 2021년부터 폐암 환자들에게 2차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렉라자는 지난해 국내 매출 33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용 범위를 기존 2차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 확대했다. 

렉라자는 기존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를 추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될 때까지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을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서구 고신대복음병원 환자 2명이 첫 무상 공급 혜택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임상면역과 줄기세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입셀과 ‘인공 혈액’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입셀이 보유한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술을 활용해 인공 적혈구 세포주 원천기술과 생산 공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공혈액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HK이노엔은 KRAS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 평가기술과  KRAS 저해제 평가기술을 보유한 항암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레고켐바이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을 개발 중이다. ADC는 세포 독성을 가진 약물이 암세포만 타격하는 항체와 결합해 정상 세포의 훼손을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세포 독성 약물과 항체를 결합시키는 '링커' 기술이 성패의 관건이다. 레코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하고, 전문 인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반면 바이오벤처는 기술이 있어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의 시너지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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