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7년 만에 가동하며 원전 사업의 부활을 알렸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후 미 원전 업계는 기나긴 침체를 겪었지만, 이상기후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원전 사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전력회사 조지아 파워는 이날 미 남부 조지아주에 건설한 ‘보글 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신규 원전이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미국에서는 1979년 스리마일 사고 발생 이후 원전 신규 건설이 막혔다. 2016년 테네시주에서 가동한 새 원전은 스리마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착공한 것으로, 보글 3호는 스리마일 사고 이후 착공한 첫 원전이다.
보글 원전 3호기의 전력생산량은 110만㎾로, 약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킴 그린 조지아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글 3호기가 앞으로 60~80년 동안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글 4호기도 건설 중으로, 2024년 3월 가동이 목표다.
2009년 착공한 보글 3호기는 2016~2017년에 가동될 예정이었다. 보글 3호기와 4호기의 건설비 추정치는 140억달러(약 18조원)였지만, 총 300억달러나 들었다. 특히 전문기술 인력 부족으로 용접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모듈 조각을 모두 해체한 뒤 다시 용접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며 건설이 수년씩 지연됐다. 건설 지연은 비용 초과로 이어졌고 당시 건설을 맡았던 도시바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는 2017년 파산을 선언해야 했다.
미국에서는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건설 산업이 침체에 빠졌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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