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관련 회사 임원들은 고점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며 단기 최고점을 이룬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주식 처분에 나서며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2.51% 하락한 4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달 73.86% 상승했지만 이달 첫 날은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지난 6월 조정을 겪은 뒤 7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 회사의 일부 임원들은 주식을 팔았다. 7월 매도분을 모두 합치면 약 65억원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달 17일 2800주를 장내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27만9929원으로 총 7억8438만원 수준이다.
방정식 부사장도 지난달 13일, 20일 각각 900주, 1200주를 처분해 6억20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박지영 상무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도했다. 특히 박 상무와 이경섭 상무는 지난달 28일 주당 50만원이 넘는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에 처분해 눈길을 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7월 월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금양은 허재훈 상무가 지난달 27일 보유주식 8만주 가운데 4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15만1615원이다. 이는 매도 체결일인 지난달 25일 장중 최고가(15만7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류동윤 상무는 지난달 31일 금양 주식 318주를 주당 13만4996원에 장내매수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이차전지 막차'로 주목받은 LS도 대주주의 매도 공시가 지난달 31일 나왔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지난달 24~26일 LS주식을 약 5000주 장내매도했다. 구 사장의 동생인 구윤희씨도 지난달 28일 LS주식 1000주를 처분했다.
통상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를 시장은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이들의 지분 처분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도 많다. 이날도 에코프로비엠이 2.51% 내린 가운데 금양은 4.53%, LS는 7.2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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