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택배를 배송하다가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택배기사를 위해 병원비를 모금한 수원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주민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준 시장은 1일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를 방문해 이용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택배기사 부부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권선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부부에게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달 17일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에서 택배를 배송하던 택배기사 정순용(68)씨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함께 일하던 아내 주홍자 씨는 곧바로 정 씨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정 씨는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아내는 택배를 배송할 예정이었던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등 5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남편이 심장수술을 받아 오늘 배송을 못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정 씨의 소식을 들은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주민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입주자대표회의 장진수 감사는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모금을 진행하자”고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이틀 만에 107세대가 참여했고 248만원이 모였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2일 정씨에게 “기사님은 저희 입주민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내용의 편지와 성금을 전달했고 정씨 부부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맙다”는 말을 거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순용·주홍자씨 부부와 입주자대표회의 이용재 회장, 장진수 감사, 현종태 권선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사회에 안 좋은 사건·사고가 많은데,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이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셨다”며 “여러분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나라 전체에 따뜻한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정순용씨는 “이번 일을 겪으며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에도 택배기사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셨는데, 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택배기사분들과 같은 플랫폼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노동취약계층인 플랫폼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택배기사와 같이 노동관계법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노동자의 노동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2021년 2월 ‘수원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같은 해 4~10월에는 ‘수원시 필수노동자 실태조사 및 노동안전망 확대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또 안전배달 캠페인을 열고 수원지역 카페인 ‘뜰커피’와 협약을 체결해 배달노동자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수원 다인병원과 ‘수원지역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진료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지역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다인병원에서 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다른 병원과도 건강검진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를 협의해 내년 1월부터 플랫폼노동자를 비롯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예술인, 1인 사업주 등 노동취약계층의 산재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배달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저소득 플랫폼노동자를 대상으로 유급병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2025년 1월부터는 배달·퀵서비스·대리운전기사 등 플랫폼노동자에게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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