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화 4400억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이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1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탄커페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대규모 대만 군사 지원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는 중국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엄정한 교섭은 중국이 상대국에 외교적 항의를 할 때 쓰는 표현이다.
탄 대변인은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미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의 일부 세력은 패권주의적 태도와 냉전적 사고에서 출발해 지속적으로 무기 수출과 군사 원조, 합동 훈련 등을 통해 대만과 군사적 연계를 강화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종용하여 도발을 일으키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탄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의 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시종일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억45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군 장비와 용역, 훈련 등을 대통령사용권한(PDA)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대만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권한인 PDA는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대만에 이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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