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 7월 기준금리 동결 논의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등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과 물가 상승 등 부작용 우려가 크다며 목소리를 냈다.
익명의 한 금통위원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간 이루어온 정책노력 성과가 무산될까 우려된다"면서 "물가 불안, 금융불균형 리스크 확산시에는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 금통위원 역시 최근 가계대출 증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부채의 디레버리징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금통위원은 "가계대출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를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지 않을 경우 가계부채 디레버리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보다 강력한 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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