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성년자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모바일 인터넷 미성년자 모델 건설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는 ‘미성년자 모드’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또한 모바일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 앱스토어를 모두 연동하여 통합계정으로 미성년자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중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나 앱스토어들이 지켜야할 의무사항이 추가된 것이다.
아울러 미성년자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규정했다. 사용 시간 규정은 연령대별로 차등 제한되는데, 8세 미만 40분 이하, 8~15세 1시간 이하, 16~17세 2시간 이하다. 일일 사용 시간을 초과하면 모바일 단말기는 자동으로 앱을 종료해야 한다. 미성년자 모드에서는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는 서비스 제공이 아예 제한된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번 초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9월 2일까지 수렴하기로 했다.
중국인터넷망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터넷 이용자 10억6700만명 중 18.7%가 19세 미만 미성년자다. 이번 조치가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인터넷 플랫폼 기업, 앱스토어 제공 업체 등에 대한 규제도 포함되면서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2017년과 2021년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시간에 제한을 두면서 당시 관련주들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 IT서비스 업종이 2.97%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알리바바(-5.02%), 징둥(-4.47%), 바이두(-4.24%) 등 대표적인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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