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경기가 미미한 호조세를 보이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의 7월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53.9)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52.5)를 소폭 웃돌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서비스업 PMI가 전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서비스업 성장 둔화를 시사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대형 국유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와 달리 차이신 PMI는 중소 민간기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를 보면 지난달 경영활동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모두 소폭 상승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영업 조건 개선과 고객 수 증가, 신제품 출시 등으로 하반기 시작과 함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세계 경기 둔화로 서비스 수출에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름휴가철 특수로 고용·교통·숙박 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입가격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고용지수 역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름철 항공권 판매가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 전달(50.5)과 전망치(50.3)을 모두 밑돌며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이 계절 특수 등으로 미미하게 호전되긴 했으나 제조업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차이신 종합 PMI는 51.9로 전월에 비해 1.9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다.
왕저 차이신 싱크탱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 회복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특성을 보인다”며 최우선 과제로 고용 보장, 가계 소득 증대 등을 꼽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달 24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최근 경제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내수 부족을 지목했다. 이후 자동차·가전제품 소비 촉진책 등 관련 부양 방안을 연일 쏟아내고 있으나 이에 따른 효과가 다음 달 지표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꺼진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일련의 정책적 조치를 내놓았지만 알맹이가 부족하다"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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