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는 3일 여의도 광복회관 앞뜰에서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승계하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며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1919년 3·1 독립선언으로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발전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을 때가 대한민국의 30년"이라며 "2023년의 오늘은 대한민국 105년"이라고 부연했다.
광복회는 1919년이 대한민국 원년임을 강조하기 위해 광복회관 입구에 '대한민국 105년'이라고 표기한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보수층 일각의 '1948년 건국론'에 대해 이 회장은 '이설'(異說·통용되는 것과 다른 기괴한 주장이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것은 일본의 주장"이라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우리 정부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 연속돼 있으므로 대한제국 시절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이나 한일합병 조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런 한·일관계의 조약 문제까지 신경 썼는지 묻고 싶다"며 "만약 이런 사실을 알고도 주장한다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신종 친일파 민족 반역자"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데 남한은 왜 건국을 언급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우리는 이미 반만년 전 건국했고 우리나라는 계속됐다"며 "북한은 역사를 단절하고 우리 역사에서 뛰쳐나가 이단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독립운동가 홍파(1902∼1978) 선생의 증손인 김유진씨와 독립운동가 이유찬(1894∼1979) 선생의 증손 이종호씨가 정체성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우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항일운동의 구심체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적·역사적 계승임을 선포한다',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다' 등 5개 항으로 구성됐다.
같은 날 선포식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우원식·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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