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잇따르는 모방범죄… 불안감에 '호신용품' 찾는 사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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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8-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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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건 이후 호신용품 매출 늘어

  • 11번가, 7월 21일~8월 3일 호신용품 판매량 전주 대비 256% 급증

  • 호신용 경보기와 스프레이 이어, 삼단봉과 방검복 판매량 증가

지난 3일 분당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대형 백화점에 경찰 특공대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3080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3일 '분당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대형 백화점에 경찰 특공대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나를 포함한 내 주변 누구나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뾰족한 대응책도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자 호신용품을 구입하게 됐어요."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32)씨는 최근 호신용 스프레이와 호루라기를 구매했다. 이씨는 "매일 출근길에 신림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매일 불안에 떨고 있다"며 "유동 인구가 많은 신림역 대로변에서 한낮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매일 새로운 곳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최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등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범행 동기가 모호하고 성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일어나는 묻지마 범죄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커머스 업체의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11번가 '호신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호신용품 중에서도 휴대가 편리한 스프레이 매출이 340% 늘었고, 삼단봉이나 방검복 등 기타 호신용품 판매량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호신용품 판매량은 직전 2주와 비교했을 때 256% 급증했다. 제품별 판매량은 호신용 경보기가 109%, 호신용 스프레이가 171%, 기타 호신용품이 363%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주로 호신용품 카테고리는 경보기와 스프레이, 기타용품으로 나눠지는데 최근 스프레이나 삼단봉과 방검복 등 보다 적극적인 방어 용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 만에 경기 성남시 서현역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 사전이 발생하면서 불안한 심리에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간 호신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호신용 삼단봉 판매량은 303% 뛰었다.

특히 신림역 사건 이후 모방범죄로 보이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잠실역, 강남역, 한티역과 경기 오리역, 부산 서면역 인근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최모(30)씨는 "신림역 사건을 보고 무서운 맘이 들었는데, 최근 집 근처에서 20cm 길이의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안위도 걱정돼 호신용품을 하나씩 구비해야겠다고 생각해 그날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모방범죄 예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하고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강화를 진행했으며,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 작성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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