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6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 대회 완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삼성, LG 등 민간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인력과 시설·물품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12일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안심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상시·수시 점검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와 관련해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일 시작된 새만금 잼버리는 윤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국제행사지만 연이은 폭염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열악한 현장 시설에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초반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그러나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것'을 연일 지시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종교계 등 민간까지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다만 6호 태풍 '카눈' 북상 등 기상 문제와 폭염에 따른 온열환자 추가 발생 가능성 등 문제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한 총리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총리는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현장 곳곳을 돌아본 후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경고와 당부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그는 무작위로 현장을 방문해 참가자들에게 "불편한 점이 없느냐" "고칠 점을 말해 달라"고 문의한 후 "끊임없이 현장을 돌아보며 참가자들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확실히 해결하라"고 대회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한 총리는 최창행 사무총장 등 조직위 관계자들과 전라북도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지시 이행 상황도 확인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본격 대응하기 시작한 뒤 문제점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 다시 조치한 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날 저녁 새만금 대집회장에서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로 시기와 장소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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