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2% 넘게 폭락하며 900선이 붕괴됐다. 그간 코스닥을 받쳤던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특히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를 비롯한 이차전지 종목의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7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21포인트(2.20%) 하락한 898.2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900선을 내준 건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84억원, 107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336억원 순매수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이차전지 종목은 대부분 10%대 폭락했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10.64%) △에코프로(-9.20%) △엘앤에프(-7.26%) △포스코DX(-10.36%) 등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시가총액 33조2525억원, 28조38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에 기록한 40조9788억원, 32조1396억원에서 각각 7조7263억원, 3조7545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 관련 2개 종목에서만 11조4808억원의 자금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또한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리포트와 3개월 만에 에코프로 관련 매도 리포트가 발간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지만 현재 주가보다는 낮은 수준이거나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코스피도 8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같은 날 전 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0.85%) 내린 2580.7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주도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이날 3308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0억원, 2848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역시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이차전지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4.81%) △POSCO홀딩스(-5.56%) △LG화학(-3.30%) △포스코퓨처엠(-8.64%) 등 이차전지 수혜를 받던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 기관 동반 매물이 출회되며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며 “코스피 역시 하락했는데, 특별한 매크로 모멘텀보다는 종목단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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