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수출입 두자릿수 동반 감소세… 팬데믹 이후 수출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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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8-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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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연합뉴스]



중국 경기가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3년 5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수입 역시 역성장 늪에서 허우적대며 내수 부진을 시사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7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817억6000만달러(약 369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줄었다. 전달(-12.4%)과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망치(-14%)를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래 최대 감소폭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지난 3월(+14.8%) 반짝 반등했던 중국 월간 수출액은 4월(+8.5%)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5월(-7.5%)부터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선 후 지난달부터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국경을 봉쇄했던 지난 3년여간 중국 경제를 지탱해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경기 둔화 및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한 상태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면서 수출 감소세를 시사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경제 책임자는 “대부분의 수출 주문 지표들은 글로벌 수요가 지금까지 세관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감소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선진국들의 소비자 지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이고, 많은 국가들은 올해 중에 경미하긴 하지만 경기 침체를 겪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PMI가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무르는 등 세계 주요 시장의 제조업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같이 발표된 중국 7월 수입액은 201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역시 전달(-6.8%)과 전망치(-5.2%)를 모두 밑돌며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월간 수입액 역시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수 부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장쯔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지표 악화는 내수 부진을 반영한다"며 “전체적으로 중국 소비와 투자 모두 성장세가 상당히 약화된 상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7월 무역수지는 806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망치(706억)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수출, 수입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 부채 우려 등으로 인해 공격적 대책은 자제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신 부동산·내수 관련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민간 부문에 대한 진작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나 다음달 경제 지표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정부 정책 기조가 많이 바뀌긴 했으나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고, 수요 진작 관련해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향후 경제 상황은 여전히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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