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에 부과하는 깜짝 횡재세 발표가 현지 은행주 급락으로 이어지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금융기관의 순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 부과 규모가 위험가중자산의 0.1%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탈리아 재무부가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성명을 부랴부랴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은행 수익의 40%에 달하는 횡재세를 일회성으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거둬들인 이익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을 초과한다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의 발표는 의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지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테사 상파울로(-8.67%), 방코BPM(-9.09%), 우니크레디트(-5.94%) 등 이탈리아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FT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우익 연정이 성급한 조치를 결정했다”며 “우익 연정은 그간 은행들이 금리인상을 통한 수익을 소액 저축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다고 비난해 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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