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신작 '나이트 크로우' 흥행 성과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늘어난 인력 채용 및 마케팅 등 비용으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에는 비용 효율화와 다수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9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분기 매출액은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94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 2071억원, 영업손실 87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올해 4월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 관련 마케팅 활동과 지속적인 인력 부문 투자가 영업익 등 실적에 영향을 줬다. 다만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 이후 흥행을 이어가며 이번 분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는 이번 분기 매출 성과에도 영업손실이 발생한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에 대해 "나이트 크로우를 개발 중인 외부 개발사가 연결 대상은 아니다"라며 "당사 차원에서 이익 개선 효과가 다소 적었던 첫 번째 이유"라고 짚었다.
또한 "게임 오픈 초반에 투입된 마케팅 및 트래픽 관련 시스템 인프라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영업손실을 기록한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어 "현재 마케팅 비용을 빠르게 줄였고, 시스템 비용도 게임이 안정화됐다"며 비용 효율화를 더 적극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성과가 높은 신작의 이익이 앞으로 회사 재무제표에 반영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당사의 게임 퍼블리싱 몫만 이익으로 잡히는 현행 구조를 장기적인 계획하에 게임 전체 매출이 회사 이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연내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하면서 최근 중국 사업 기회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4' '미르M' 등 게임의 중국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는 2001년 중국에 출시한 '미르의 전설2'부터 '열혈전기M' 등 긴 중국 사업의 역사를 갖고 있다.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각종 소송 등 시련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당사가 중국 게임 시장과 산업에 대해 남다른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사업) 기회를 레버리지해 과거 분쟁을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며 "이제 중국 사업의 결과물을 집대성할 모멘텀이 왔다. 한창 마무리 중인 관련 일들에 대해 조만간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큰 매출원이었던 '미르의 전설2'에 대한 저작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미르 지식재산(IP)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 개발사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2' IP를 둘러싼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액토즈소프트가 제기한 미르의 전설 2 각색권 수권행위에 대한 금지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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