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이 강세를 보이며 회복 추세를 이끌었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214건으로 이 중 830건이 낙찰돼 37.4%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전월(32.9%) 대비 4.6%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78.0%) 대비 2.3%p 오른 8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83.6%) 이후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2명)보다 1.0명이 줄어든 7.2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규제지역(강남 3구·용산구) 내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전체 낙찰률과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1.0%로 전월(38.9%) 대비 2.1%p 높아졌다. 낙찰가율도 78.9%를 기록해 3개월 연 오름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8명으로 전월(10명) 대비 0.8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 35.8%로 전월(27.9%)보다 7.9%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74.8%) 대비 0.5%p 오른 75.3%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8.6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77.6%) 대비 6.1%p 상승한 83.7%로 2022년 6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80%를 넘어섰다. 광주는 전월(80.5%)보다 0.7%p 오른 81.2%로 집계됐다. 부산은 73.4%로 전월(74.0%)보다 0.6%p 내렸으며, 대구(74.5%)와 울산(73.8%)은 각각 5.3%p 하락했다.
지방 8개 도 에서는 전남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5.4%) 대비 7.7%p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서 충북이 전월(81.5%)보다 5.2%p 상승한 86.7%를 기록했으며, 충남은 전월(78.1%) 대비 3.2%p 오른 81.3%, 전북은 0.7%p 오른 79.8%로 집계됐다.
반면 경남(78.3%)과 강원(82.8%)은 각각 1.0%p, 1.8%p 내렸다.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 78.6%로 전달 대비 2.0%p 하락했다.
지지옥션 관계자 "아파트 경매지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 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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