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손실 등 불확실성이 심화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에프앤가이드 리츠 지수'는 지난 8일 668.72로 거래를 마쳤다. 7월 28일 673.88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새로 쓴 후 3일 673.87, 4일 672.66, 7일 670.31을 기록하는 등 연저점을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지수는 연초 이후 6.76% 하락했다. 6월 8일 이후 수익률은 -8.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리츠 TOP 10' 지수도 877.69에서 803.35로 74.34포인트(8.47%) 하락했다. 코스피는 2610.85에서 2573.98로 36.37포인트(1.41%) 내렸다. 리츠 관련주의 하락이 코스피 평균의 여섯배에 달했던 셈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23개 상장리츠 가운데 21개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두 달간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다. 3730원에서 3115원으로 16.49%(615원) 급락했다. 이 외 △미래에셋글로벌리츠 -15.97% △NH올원리츠 -15.51% △미래에셋맵스리츠 -15.36% △제이알글로벌리츠 -15.28% △KB스타리츠 -14.80% △마스턴프리미어리츠 -13.59% △롯데리츠 -13.09% △SK리츠 -10.87% △디앤디플랫폼리츠 -10.62%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PF 불안이 꼽힌다. 장기간 긴축에도 물가상승률이 통화당국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고 이로 인해 부동산 PF 시장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리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국내 상장리츠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는 금리, 부동산 PF 불안 등으로 부진하나, 해당 리스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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