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엔씨소프트·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은 나란히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엔씨소프트(-71%)와 카카오게임즈(-67%), 크래프톤(-20%)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기존 출시된 게임의 매출 감소와 이를 상쇄할 신작 출시의 부재가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해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새로운 게임을 내놓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5%·16% 감소한 가운데 지난 2021년 출시된 리니지W 이후 신작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크래프톤은 여전히 '배틀그라운드' 홀로 돈을 벌어들이는 가운데 그 뒤를 이을 마땅한 캐시카우를 발굴하지 못했다. 최근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못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이 하향세를 보인 것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한 주요 원인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비용 통제에 실패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게임사들의 시선은 이미 하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지난 7월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한국 매출 등 초반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밝히며 반등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하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등도 선보이며 '적자 탈출'에 시동을 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달 선보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4분기 선보이는 '가디스 오더'도 관건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는 업체들은 업데이트 등을 통해 기존 게임의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 일정이 오는 12월로 미뤄졌다. 글로벌 출시의 경우 내년으로 예정돼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크래프톤 역시 당분간 '배틀그라운드'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다른 MMORPG 게임들로 이탈한 이용자들을 '리니지' 시리즈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데이트 등을 통한 방식이 예상되며 오는 4분기 중 관련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크래프톤은 지난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가 재개된 인도에서의 비즈니스 확대 본격화에 나선다. 현지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용자 관심을 높이고 수익화 확대에도 서서히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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