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들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는 특수교사 A씨가 주씨의 ‘불법 녹음’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9일 특수교사의 변호인인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난 8일 김 변호사와 만나 주씨가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내 교실에서의 대화를 불법 녹음한 것과 관련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또 해당 교사는 제3자인 경기도교육청 등이 나서 주씨를 고발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후 지난 8일 A교사를 만나 제3자 고발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이번 불법 녹음 사안은 교육청을 통해서도 주씨 측을 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고발을 안 하더라도 혹여) 제3자인 경기도교육청 등이 나서 주씨를 고발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는 ‘재판받고 있어 너무 힘들지만 (주씨) 아이가 고소 사실을 알게 되면 힘들 것’이라며 ‘그냥 (진행되는 재판을) 스스로 감당하는 게 낫다’는 말을 했다”고 알렸다.
김 변호사는 A씨의 마지막 공판이 열리는 오는 28일 전에 주씨를 만나 고소 취하를 설득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씨 부부는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수업 내용을 녹취한 뒤 이를 증거로 A교사를 정서적 학대로 고소했는데, 현행법상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 청취 및 녹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 질 수 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교육청이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차원의 제3자 고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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