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아쉽지만…" 韓게임사들, 2022년 ICT 수출 기여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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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8-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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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크래프톤·NHN·카겜·펄어비스 등 올해도 해외서 활로 찾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작년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흐름 속에 해외서 활로를 찾고 있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같은 대형 게임사는 작년 한 해 조 단위 수출액을 기록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수출 실적 상위권을 차지했고 NHN,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도 수천억대 수출 실적을 쌓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시장 기대에 맞추지 못한 주요 게임사는 일제히 하반기 이후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입지 강화를 외치고 있어, 이들의 ICT 수출 기여도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ICT 월간동향리포트’ 7월 보고서를 통해 ICT 업계 주요 기업의 2022년도 수출액 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주요 ICT 서비스 기업의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게임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수출액 기준 ICT 업계 선두 기업은 수출액 12조2900억원을 기록한 삼성SDS였다. 넷마블이 2조2483억원, 크래프톤이 1조7510억원을 수출해 2·3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리니지, 세븐나이츠2 등 모바일 게임 해외 서비스 지역 확대와 신작 출시로 작년 수출 비중 확대에 성공했다. 2021년 수출액은 1조8410억원이었고 이는 매출 비중 73.4%였는데, 2022년에 2조원대 수출을 달성하면서 비중도 84.1%로 커졌다. 작년 중국에서 5개 게임에 판호(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를 발급받았고 2개는 현재 서비스 중이다. 연내 텐센트, 넥스트조이를 통해 3개 게임을 출시해 중국 시장 확장에 속도를 더한다.

NIP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판호 발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 기업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 규제로 게임 산업이 역성장하면서 규제 완화 분위기가 이어졌다. 넷마블 외에도 2020년 이후 스마일게이트, 넥슨, 엔픽셀, 컴투스, 펄어비스 등이 주요 게임 중국 판호를 획득했고, 현지화를 거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교두보 삼아 중동·아프리카에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 오더’ 등 주요 신작을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전부터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일으켜 왔다. 금액 기준으로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수출액도 줄었지만, 수출 비중은 93.5%에서 94.4%로 확대됐다. 최근 크래프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94.8%로 더 커졌다. 2022년 7월 중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를 지난 5월 재개하면서 현지 투자와 수익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매출 1조1477억원 가운데 29.3%를 수출로 일으켰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해외 매출로 국내 사업 부진을 상쇄한 것이다. 여전히 국내 시장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북미·유럽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신작을 출시하고 ‘에버소울’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작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에서 검증한 IP로 해외서 성장을 가속하는 전략이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사업과 간편결제,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은 2022년 전체 매출 2조1149억원, 수출 비중 26.3%를 기록했다. 3분기 사전예약,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다키스트데이즈’ 등으로 게임 사업의 해외 비중 확대에 나선다. 지난 5월 제휴한 중국 커머스 플랫폼에 ‘한국관’을 운영해 중국 소비자에게 국내 인기 브랜드를 선보인다. 웹툰 사업은 불법 유통 피해를 입은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서비스를 접고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에 집중한다.

펄어비스는 2022년 전체 매출과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지난 10일 발표한 올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작년 수출 비중만 81.3%로 전년 대비 확대했다. 대표 IP인 ‘검은사막’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준비 중인 신작 ‘붉은사막’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달 독일 게임산업협회 주최 전시회 ‘게임스컴’에 참여해 붉은사막을 출품하고 내년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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