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의정부 을지대병원 의료진이 말하는 '흉기 난동 트라우마' 극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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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3-08-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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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 정신건강 수칙 실천해야'

의정부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의정부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최근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이 시내 한복판에서 연이어 발생해 국민적인 충격을 주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트라우마(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특히 흉기 난동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벌어져 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흉기 난동 충격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정신적 트라우마가 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 교수의 트라우마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문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범죄) 목격으로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나

"'트라우마'는 '스트레스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경험'을 말한다. 흔히 범죄, 전쟁, 폭행 등과 같이 목숨을 잃을 뻔한 것, 심한 상터를 입는 것, 사망 사건에 노출되는 것 혹은 성폭행과 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거나 이와 연관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직접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최근 신림동이나 서현역 흉기 난동과 같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경우도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이 된다."

- 트라우마 반응은 어떻게 나타나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격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괴롭거나 신체적 반응으로 두근거림, 숨 가쁨, 목이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 소화불량 및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 과다각성, 우울, 멍함, 비현실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자율신경계 과활성 등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 목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흉기 난동과 같은, 혹은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누구라도 트라우마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우리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개는 회복된다. 하지만 트라우마 반응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과적 질환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도 있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후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정신건강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감정을 너무 억누르려 하지 말고,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자. 또 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물리적으로 너무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 운동, 균형 있는 식사로 몸을 돌보는 것도 좋다. 음악, 목욕, 명상 등으로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디어와 SNS 노출을 줄여야 한다. 뉴스 등을 통해 유사한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유발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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