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대의 상승폭을 유지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근거를 강화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7월 CPI는 10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에 발표된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달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6월의 3%에서 7월에는 3.3%로 빨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FT는 “지난해 7월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약했던 편이어서, 헤드라인 물가의 소폭 상승은 시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CPI 상승률은 9.1%로 절정을 찍은 뒤 그다음 달인 7월에 8.5%로 둔화했다.
FT는 이어 “7월 CPI 결과가 미국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한 지난달과 유사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머클은 "이 (CPI) 보고서 결과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같게 나온다면 모두가 그것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7월 근원 CPI가 전월비 0.15% 상승, 전년 동월 대비 4.6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16%, 전년 동월 대비 3.1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클은 “우리가 이러한 지표를 얻는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할 것”이라며 “9월 뿐만 아니라 11월에도 금리 동결 주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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