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컨트리가든(벽계원, 중국어명: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홍콩 증시 시장에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11일 홍콩증시에서 컨트리가든 주가는 장 초반 14.4% 급락한 주당 0.89홍콩달러(약 150원)까지 고꾸라지면서 처음으로 1홍콩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 회사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약 70% 폭락하면서, 항셍지수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시총)은 2018년 찍은 사상 최고치 약 500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컨트리가든의 주가 폭락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30일의 유예 기간 내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컨트리가든이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76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하면서 디폴트 공포가 확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동성 위험이 커진 점을 근거로 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Caa1'(신용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HSBC홀딩스를 포함한 주요 증권사도 최근 컨트리가든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2018년 주당 19홍콩달러에서 최근 1.32홍콩달러로 주저앉았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설지를 주시한다. 중국 감독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이날 부동산 시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컨트리가든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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