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요금산정 방법 조정으로 과거 연도에 발생한 정산요인을 올 들어 차감한 것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6조575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 증가는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약 10% 줄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가 27% 상승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86억원(약 34%) 감소한 7934억원에 그쳤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손익 2952억원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에 차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LNG 원료비는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동절기(12~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이 1926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 차원에서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목을 발굴해 올해 요금에서 차감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가스공사는 미수금 증가 영향 등으로 차입금도 늘며 순이자비용이 7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영업이익이 줄고 영업외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8% 감소했다.
가스공사의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증가한 12조243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민수용 도시가스가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된 영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요금산정 방법 조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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