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 유튜버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악플러 중에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선(33)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구독자 22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루인은 지난 12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루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께 디시인사이드 모욕죄 대량 고소를 진행했고 이 중 한 명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가해자인 조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인은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이에게 전화를 받았다. 해당 검사는 '디시인사이드 단체 모욕죄 고소 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한 번 더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한 뒤 '혹시 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아느냐'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차분하게 '신림동 사건 관련자가 루인님에게 악플을 단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루인은 검찰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간 날 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루인은 "제가 처음 검사실에 도착해서 본 건 검사가 아니라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였다"며 "(조씨는) 인기척이 나는 제 쪽 방향을 쳐다봤다.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나를 응시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혹시 나중에 해코지라도 당하는 게 아닐지 혹은 지금 당장 뛰어오지는 않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루인은 영상에 남긴 공지 댓글을 통해 "별도 공지사항 없이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된 점에 대해 사죄한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찰 측 실수로 해당 가해자와 면을 트게 된 점이 제 마음속 트리거(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성 A씨(22)를 살해한 뒤 이어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또 검찰은 조씨가 지난해 12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해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도 파악해 모욕 혐의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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