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플레 공포 확산] 대중 수출 타격 불가피...무역수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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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8-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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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출 양대 축 중국·반도체 시장 동시 직격탄

  • 무역수지 개선 흐름 찬물...10월 플러스 전환 '글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제를 뒤덮은 먹구름이 확대되면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무역수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 내 수요가 더 줄면 우리 반도체 업계의 회복세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언했던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도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반도체...中 침체 우려에 '긴장'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74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12억1100만 달러) 대비 33.6%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내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이달 들어서도 반도체 수출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의 경우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악재다. 미국이 강력한 대중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중국 역시 핵심기술 확보와 산업구조 선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는 자체 기술로 핵심 장비 개발에 성공해 28나노(nm)급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것은 중국 내 정보기술(IT) 경기가 꺾인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도 "중국이 반도체 관련 부품·장비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수입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산 수입 줄이는 中...무역수지 관리 적신호 

중국이 한국산 수입을 줄이는 건 수치로도 확인된다. 관세청 격인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898억2020만 달러(약 120조179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4.7% 급감했다. 올 들어 월별 누적 수입액은 지난달까지 줄곧 감소세였다. 

이 같은 중국발 악재는 최근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던 무역수지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15개월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데 이어 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우리나라 수출 양대 축인 중국과 반도체 시장 위기가 지속된다면 향후 흑자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정부가 기대하는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지난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정부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며 오는 10월부터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정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중"이라며 "중국 경기도 어두운 터널로 진입하는 분위기라 무역수지 흑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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