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급락했던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해 4.2%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장기채 고공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시중금리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2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4.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인해 시장에서 미국채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해당 채권의 금리는 상승한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쇄 작용으로 국내 채권금리와 은행 조달금리 등도 줄줄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 5월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10년물 한국채 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기준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2개월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14일에는 3.9%를 기록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일정 시차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도 과열이 감지됐다. 같은 기간 10년물 은행채(AAA·무보증) 금리는 4.1%대에서 4.7%대로 약 0.6%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자 연쇄 작용으로 예금·대출 등 금융사 상품 금리도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4%대 예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 선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미국 장기채 금리 고공행진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은행 10개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낮추고 대형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을 ‘하향조정 검토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상당한 규모의 미실현 손실 △높은 자금조달비용 △예금이탈 △상업용부동산 관련 위험 증대 등을 제시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자산 가치가 장기간 감소하면서 은행의 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시중금리 상승이라는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도 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 국채금리 상승 원인 및 국내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채권 금리에서 비롯된 고금리 현상은 연말까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전망”이라며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조달 비용 재상승이 예상돼 세밀한 여신운용과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물 미국채 금리 급등이 지난 3월 SVB 파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지 은행들이 여전히 채권 평가이익 하락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므로 현지에서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시장은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은행들이 올해 초 SVB 사태를 초래한 문제들로부터 여전히 취약하고, 이는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임을 환기했다”고 분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2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4.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 악화로 인해 시장에서 미국채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해당 채권의 금리는 상승한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쇄 작용으로 국내 채권금리와 은행 조달금리 등도 줄줄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 5월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10년물 한국채 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기준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2개월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14일에는 3.9%를 기록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일정 시차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도 과열이 감지됐다. 같은 기간 10년물 은행채(AAA·무보증) 금리는 4.1%대에서 4.7%대로 약 0.6%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자 연쇄 작용으로 예금·대출 등 금융사 상품 금리도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4%대 예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7% 선을 위협하고 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상당한 규모의 미실현 손실 △높은 자금조달비용 △예금이탈 △상업용부동산 관련 위험 증대 등을 제시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자산 가치가 장기간 감소하면서 은행의 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시중금리 상승이라는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도 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 국채금리 상승 원인 및 국내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채권 금리에서 비롯된 고금리 현상은 연말까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전망”이라며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기업 자금조달 비용 재상승이 예상돼 세밀한 여신운용과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물 미국채 금리 급등이 지난 3월 SVB 파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지 은행들이 여전히 채권 평가이익 하락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므로 현지에서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시장은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은행들이 올해 초 SVB 사태를 초래한 문제들로부터 여전히 취약하고, 이는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임을 환기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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