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부동산 위기로 인해 증시 내 혼란이 심화되자 일부 투자기업에 ‘주식 순매도 금지’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일부 대형 뮤추얼펀드 기업에 자사가 매입한 주식 이상의 주식 매도를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중국 증시가 흔들리자,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A주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인 CSI300지수는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제기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1일 2.3%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이다.
이후 중국 증시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상하이 증시 역시 올해 1월 초 이후 7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헤지펀드들이 이달 초부터 공격적으로 모든 종류의 주식을 매도했고, 특히 중국 국내 시장에 상장된 A주가 전체 매도의 60%를 차지하면서 전반적인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9월에도 투자회사들에 유사한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CSI300지수는 그 후 몇 주 동안 약 10% 급락하여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이라 불리던 신탁회사들까지 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당국이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익숙한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어제 단행한 금리 인하가 시장심리 개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정부가 지원책을 더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