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데이터센터 수요 늘어도 웃지 못하는 이통 3사...탄소 줄이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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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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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 3사 탄소배출량 3~5%씩 증가...기지국·데이터센터 확대 영향

  •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 마련, '기지국+태양광'은 아직

  •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배출량도 늘어...친환경 설계 대세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5G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동통신 3사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 가입이 무색하게도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신기술 개발, 태양광 설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등으로 인해 이통 3사 재정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7일 이통 3사의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에 따르면 세 회사의 탄소 배출량은 매년 3~5%씩 증가하고 있다. 

이통 3사의 지난해 탄소 배출량은 436만6864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 149만5743tCO2eq △LG유플러스 145만3549tCO2eq △KT(KT클라우드 추정치 포함) 141만7604tCO2eq 순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5.22%, 3.91%, 5.48%씩 늘었다.

SK텔레콤과 KT는 RE100에, LG유플러스는 K-RE100에 잇달아 가입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G 전국망 구축에 따른 기지국 확대와 AI·클라우드 수요 대응을 위한 데이터센터 운영 등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탄소 배출량은 이동통신 기지국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사용에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며 "국내 재생 에너지 공급이 확대되지 않으면 사업이 성장할 수록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구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환경부가 지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 대상기업으로, 해당 범위 내에서만 탄소를 배출할 수 있고 초과량은 다른 기업으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KT는 2018년, SKT는 2021년 처음 배출권을 유상 구매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까지 배출권 부족분이 발생하지 않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았고 내년에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배출권과 REC(녹색 프리미엄 포함) 구매를 위해 이통 3사가 2030년까지 최대 수천억원을 써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는 국가 전력 정책에 관련된 이슈인 만큼 이통 3사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대신 이통 3사는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한 자체 탄소 감축과 국내외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친환경 기술로는 네트워크 장비 통합, 고효율 장비 도입, 노후 냉난방기 교체, AI를 활용한 사옥·데이터센터 냉난방 조절 등이 꼽힌다. 특히 기지국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게 탄소저감을 위한 유력한 안으로 2021년부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지국과 태양광 통합 속도는 아직 더디다. 이통사 관계자는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은 대부분 이통 3사가 아닌 타인 소유다. 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는데, 이를 설득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AI 서비스 확대로 인한 GPU(AI 반도체 포함) 가동률 증가로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고된 점도 고민이다. GPU는 CPU·D램·저장장치보다 전력소모량이 5~10배 더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로 인해 랙당 6~7kW(킬로와트)선이었던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이 랙당 최대 50k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통 3사는 외부 차가운 바람을 끌어오거나 열이 잘 발생하지 않는 장비에 공급하는 냉수 온도를 높이는 등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며 관련 문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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