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정상회의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열린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118㎞ 떨어진 메릴랜드 주에 있다. 이곳은 미국 해군이 관리하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기지(camp)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식 명칭은 '서먼트 해군 지원 시설(Naval Support Facility Thurmont)이다. 용도 면에서는 대한민국의 해군시설이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비슷하다.
캠프 데이비드는 1942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처음 건설됐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후임인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정했다. 1953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자신의 손자 이름을 따서 캠프 데이비드라고 지었다.
캠프 데이비드는 대통령의 별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1943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두 정상은 2차 대전의 전세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토대를 잡는 등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냉전시기인 1959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재임 시기에는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평화회담 장소로 쓰였다. 13일간 협상 끝에 맺은 평화협정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1년 9·11 테러 이후 각료들과 미국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와 2015년 걸프국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 소유 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이곳에서 대국민연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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