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통해 반 중국 노선을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시 주석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공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방문 기간 중 시 주석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외한 브릭스 정상들이 모두 참여한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이 해외에서 머물렀던 것은 올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당시 단 이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남아공 방문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올해 들어 해외로 나가기 보다는 귀빈들을 중국으로 초대하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이는 중국 내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 위기, 금융권 확산 문제 및 방산업, 의료업 부패 등 각종 내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시 주석은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남반구 주요국 정상들과 만남을 갖는 동시에, 브릭스 회원국들을 확대하는 중국의 주장을 다시 한번 펼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동안 중국은 브릭스 회원국들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주요 신흥국들에게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장해왔지만 인도와 브라질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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