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의 신문을 위해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그가 대표로 재직한 차이코퍼레이션에 대한 증거 수집도 진행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불법 사기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혐의 입증을 위해 신 대표에 대한 신문 및 증거를 수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지방법원의 제드 라코프 판사는 SEC가 해외 증거 수집 절차를 규정한 1970년 국제협약 절차에 따라 신 대표에 대한 신문 및 증거 수집을 진행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EC는 권 대표가 차이코퍼레이션이 수백만 건의 한국 투자자 주문 처리를 위해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및 테라KRW스테이블코인을 이용했다는 내용의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가 차이코퍼레이션과의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해서 관련 기술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SEC는 지난달에 차이코퍼레이션의 결제 과정과 양사 간의 소통 내역 등과 관련한 증언 및 문서 자료를 찾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권 대표는 현재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4개월형을 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금융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당한 상태이다. 또한 신 대표는 4월에 한국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권 대표와 신 대표는 차이코퍼레이션의 전신 기업을 공동 설립했고, 테라폼랩스와 사무실 및 인력을 공유했다. 양사는 2020년에 분사하면서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 신 대표는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직을 역임했다.
권 대표는 작년 5월에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암호화폐 테라USD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코인인 루나가 대폭락하며 400억 달러(약 53조원)이 증발한 이른바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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