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로 주목받던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인기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실거주자들이 소형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거래 규모별 아파트 매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소형 아파트 매매는 8만5265건으로 전체 아파트 매매량(20만4347건) 대비 41.9% 비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해당 비중이 52%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1%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50.3%로 절반을 웃돌았다.
소형 아파트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전용 면적 41~60㎡는 올해 상반기에 매매가 7만563건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매량 대비 34.6%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 상반기(41.9%)보다 7.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완화로 실거주자들이 중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중형 아파트 가격 하락 시기와 맞물려 규제가 풀리면서 수요자들이 소형을 처분하고 갈아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형 면적 61~85㎡ 아파트 매매량은 9만7947건으로 전체 매매량에서 48.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39.1%)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1·3 대책 이전에는 15억원 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출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대출 규제도 없어지고 9억원 이상 물건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더 많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한솔 경제만랩리서치 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 거래 자체가 많이 늘기도 했고 실거주자들은 가격이 떨어진 시기에 소형보다는 대형으로 옮겨가자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매매는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해 금리 상황이 수요자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한솔 연구원은 "소형 아파트는 임대 목적 성격을 띤 구매가 있는 편"이라며 "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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