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의 안보‧경제 협력 수준을 격상시킨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에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공(credit)'이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20일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8일 '한‧미‧일,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 강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여준 '정치적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며 "미 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한‧일 협력이 약화된 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의가 역사적이라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같은 날 '바이든, 한‧일과의 파트너십의 새 시대 천명'이라는 기사에서 유키 타츠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의와 공동성명은 '진정으로 역사적'이었다"면서 "한‧미‧일 관계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기반(anchor)으로 격상시키고, 후대의 정상이 오늘의 약속을 되돌리기 어렵도록 이를 제도화하는 3국 정상의 결의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윤 대통령이 정책을 전환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이끌었다"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이 한‧일 간 과거사를 넘어서기로 결정하면서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해빙은 북한·중국 등 시급한 지역 안보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당국이 오래된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한‧일 관계는 윤 대통령이 타개하기 전까지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로 냉각돼 있었고, 한‧미‧일 협력도 정체가 이어졌다"며 "그런 상황이 확 달라진 것은 일본을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규정하는 윤 대통령의 건설적 자세 덕분"이라고 호평했다.
패트리샤 김 브루킹스 연구소 아시아 전문가는 "한‧미‧일, 특히 한국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정치적 의지"를 한‧미‧일 협력 진전의 공으로 인정했다. 마이크 모치즈키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역시 "(한‧미‧일 정상회의의) 주된 공(major credit)은 윤 대통령에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두 번째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 개최가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문과 엑스에 "다음에는 한국에서 우리 세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한국 총선(4월)과 미국 대선(11월)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