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동산 규제와 대출에서 자유로워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던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급감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한 모양새다.
21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까지는 증가하다가 하반기부터 감소 추세가 나타나며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2611건 거래되며 직전 반기 대비 17.2% 감소했으며 하반기 거래량은 1024건으로 상반기보다 60.8% 급감했다.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함과 동시에 공급과잉에 공실마저 늘어나면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과 경기 거래량이 소폭 늘었다. 다만 이번 통계 특성상 등기 전 거래는 아직 포함되지 않아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소폭 회복세가 예상된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매매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경기 지식산업센터 거래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입지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건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지식산업센터는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13층)로, 지난 3월 701.5㎡(이하 전용면적)가 50억원에 팔렸다. 지난 2월에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분당수지유타워(14층) 291.09㎡가 29억원에 거래됐으며, 안양시 동안구 광안동 디지털엠파이어 357.14㎡는 지난 4월 23억4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당 가격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지식산업센터는 성동구 성수동1가 포휴였다. 지난 2월 107.71㎡(7층)가 2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당 가격은 196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지난 5월 80.56㎡(9층)가 15억원에 거래된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역에스케이브이원타워로, ㎡당 가격이 1862만원이었다.
지식산업센터는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의 공업지역을 개발해 개발 부가가치 상향이 가능한 투자상품인 데다 주택과 달리 보유 수와 상관없이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 중과규제를 받지 않고 전매제한이 없어 인기를 모았다. 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해 지자체에서도 분양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가 크게 오르고 대내외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거래가 크게 줄었다. 신규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거래할 투자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된 사례들의 전용면적당 가격이 상승세인 것으로 미뤄볼 때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하고 건축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지식산업센터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매가격의 상승으로 적정 임대수익 확보를 위한 임대료 상승이 수반되면서 기존의 저렴한 임대료 경쟁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식산업센터 투자시장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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