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강남·송파·서초) 상급지 아파트 값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1일 부동산R114가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서울은 0.01% 올라 작년 5월(0.09%) 이후 14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서울 구로, 성동, 용산, 종로, 중구는 하락세를 멈췄고, 서대문과 중랑구는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강남3구도 지난달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강남3구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앞서 강남지역은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를 겪었던 타 지역에 비해 가격 내림세가 깊고 하락 속도 또한 가팔랐지만 올해 3월부터 낙폭이 점차 좁혀지더니 6월 들어서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3구와 기타 자치구와의 변동률 격차도 △3월 0.09%p △4월 0.10%p △5월 0.11%p △6월 0.12%p △7월 0.15%p로 확대되면서 강남3구의 아파트값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강남구 개포동 준공 5년 이내인 신축단지와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신천·잠실동 등 재건축 초기단지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히 재건축 초기단지는 연초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더불어 7월 시행된 안전진단 비용 융자지원 등을 통해 사업시행 문턱이 낮아졌다”라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지는 높이제한 유연화로 사업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절차 축소로 사업추진 속도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재건축 유망단지의 매도호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은 올해 1분기 이후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며 7월에는 연내 최저 낙폭(-0.06%)을 기록했다. 서울·경기는 4개월 연속 하락폭을 좁히며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은 중구 영종국제도시 준신축(5년 초과~10년 이하)단지와 계양구 계산, 병방동 구축(10년 초과) 아파트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역별 가격 회복 흐름의 편차를 보였다.
백새롬 연구원은 “연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값도 함께 견인하며 반등지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다만 지역별로 거래량 추이, 호재성 요인 유무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전환 속도와 변동폭의 편차가 커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 추세전환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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