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금리 상승이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7(0.11%)포인트 떨어진 3만4463.6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9%) 오른 4399.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81포인트(1.56%) 상승한 1만3497.5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임의소비재 1.15% △필수소비재 -0.64% △에너지 -0.62% △금융 -0.09% △헬스케어 0.09% △산업 -0.14% △원자재 0.02% △부동산 -0.88% △기술 2.2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 △유틸리티 -0.6% 등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주 24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을 주시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참석하며 25일에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한다. 연준뿐 아니라 ECB, BOJ 등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연준의 긴축 우려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국채발행을 늘리는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357%를 찍으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동되는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이날 7.48%를 기록했다.
시장은 당분간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DWS 그룹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비앙코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국채 가격 하락은 앞으로 일어날 많은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채권 시장은 주식 투자자에게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금리의 상승도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 못했다. 투자 비중이 높은 기술주의 특성상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엔비디아가 이를 극복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8.47%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9달러(0.24%) 하락한 배럴당 80.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21달러(0.25%) 밀린 배럴당 84.59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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