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 전문기업인 초록마을이 영유아식 자체브랜드(PB) ‘초록베베’를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품이 고객 집 앞까지 배달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라스트마일’ 전략을 앞세워 오는 2027년까지 초록베베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재연 (초록마을·정육각 대표)는 22일 서울 논현동 소재 본사에서 ‘초록베베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4년 간 입지를 다져온 영유아식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초록베베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마을이 되겠다’는 초록마을의 철학을 담아 만든 새로운 브랜드다. 초기 이유식 시기(생후 6개월)부터 성인식 전환기(36개월)까지 영유아 성장 주기 전반에서 소비되는 모든 식품을 다룬다.
이번에 정식 출시한 상품은 이유식용 가루, 소분 채소, 다진 채소, 다진 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42종과 간식, 음료, 반찬 등 가공식품 17종 등 총 59종이다. 향후 연내 26종을 추가해 상품 구색을 강화한다.
초록마을이 내세운 초록베베의 차별점은 당일 배송이다. 초록마을은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1~2시간 내 배달 가능한 배송 체계를 갖췄다. 현재 초록마을은 제주도 등 전국에 38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며 탄탄한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한 만큼 영유아식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식재료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친환경·유기농 원물만을 취급하는 것은 물론, 최대한 본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인공첨가물은 배제했다. 제철 식재료는 최상의 품질 유지가 가능한 기간만 한정해 사용한다.
초록마을은 영유아식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육각은 지난해 4월 대상홀딩스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했다. 초록마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909억원으로 인수 직전해인 2021년(200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41억원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두 배 불었다.
김 대표는 “초록베베 브랜드를 통해 창출하려는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라면서 “초록베베를 앵커 PB로 삼아 현재 2000억원에 머물러 있는 초록마을의 매출을 향후 3~4년 안에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을 기점으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고, 이러한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초록마을은 내년까지 0~2세 영유아 78만명 중 2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이날 전용 멤버십 ‘베베패스’도 공개했다. 연간 회원제의 가입비는 1만2800원이다. 해당 가입비를 내면 △초록베베 상품 무제한 10% 할인 △전용 보냉백 제공 등을 통해 8만5000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말까지 베베패스 가입자를 10만명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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